번주 무한도전은 3주간에 걸친 '알래스카에서 김상덕씨 찾기'의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한국 교민들이 대거 등장했던 이번 시리즈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편은 중간중간 보여주었던 게임이나 재치있는 입담 덕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빡빡한 스케쥴로 묶여 있는 톱스타들이 3일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면서도 목표했던 김상덕씨를 찾지 못했고, 결국 출국 10시간여를 남긴 시점까지도 수소문하지 못한 상황에서 교민들이 마지막으로 추천한 관광지인 Chena Hot Springs로 발걸음을 옮기며 정형돈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정말 여유롭고 우릴 반기시지 않아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장면이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화면이 3분여간 정지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버퍼링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말 속에는 '저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렇게 친절한 걸까요? 요즘 사람들은 저러지 않잖아요?' 라는 외침이 묻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힘들게 살아갑니다. 인맥도, 기반도 없었던 초창기 이민 1세대들에게 미국이란 몸으로 부딧힐 수 있는 일 외에는 딱히 얻을 직업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1세대들이 배달, 세탁소, 꽃집, 마트 등 근면함 없이는 불가능한 직업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 변호사로, 운동선수로, 예술가로 성공하는 2세들은 결국 이런 1세대들의 고생으로 일구어놓은 자양분 속에서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대학교/미군 부대등에 수소문해보겠다며 떠나시던 아주머니의 차는 세단이 아닌 용달차였고,
칼국수 대접에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힌 할머니의 얼굴엔 고생이 깊게 패여 있었다.

  실제로 무한도전 팀이 만난 알래스카 교민분들의 얼굴을 보면,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깊게 패인 주름살 하나 하나에 그동안의 육체적/정신적 고생들이 느껴지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하루하루의 힘겹고 바쁜 삶이 있었을 것임에도 모든 교민들이 똘똘 뭉쳐 한국에서 온 방송국의 연예인들의 황당한 요구사항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모습은 일견 당연해 보이면서도, '만약 길에서 누군가 나에게 저런 부탁을 했을 때 나도 미군 부대를 뛰어 다니며 전단지를 돌리고, 며칠동안 내돈들여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가며 알아볼 수 있을까? 그것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나라에서...'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 점점 황폐화되어가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뜬금없는 부탁을 하나같이 자기 일처럼 두팔 걷어붙이고 뛰어다니는 알래스카의 교민들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들 속에서 잊고 있었던 한국인의 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핸드폰 통화 소음, 옆에서 밀치는 행인들,  과격한 끼어들기 운전, 광고 전화, 불친절한 직원들 서비스에 쉽사리 화내고, 언성을 높히며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아닌, 이웃간의 정,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 느껴지는 여유롭고 따스한 사회가 되도록 저부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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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갑의 생각  삭제

    2010/03/22 08:33TRACKBACK FROM boogab's me2DAY

    주말에 무한도전이랑 1박 2일 보면서 정말 대단한 프로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RT hongss님: 무한도전 알래스카편이 남긴 한마디 말 http://tinyurl.com/ykl7ffs 많은 여운을 남기는 말이군요.

  2. 전세대 아우른 훈훈함+진솔한 향취에 흠뻑빠진 알래스카-무한도전  삭제

    2010/03/22 10:56TRACKBACK FROM 노천카페에서 상상을 즐기며

    1... 무한도전 알래스카 여정과 3주간을 함께 하면서 참 따뜻하고 훈훈하다는 느낌이 화면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한 테마에 훈훈함과 소소한 재미 그리고 가공되지 않은 감동까지 담아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도 무한도전 제작진은 너무나도 멋지게 이일을 완수해 내었습니다. 칭찬과 감탄을 안할 수가 없네요.  저만 해도 이번 알래스카편에 대한 리뷰를 벌써 여러번 하였는데요. 글이란 것이 자기 자신이 재미나 감동..

  3. 김상덕 칼국수 알래스카 - 아름다운 무한도전 고맙습니다.  삭제

    2010/03/22 10:56TRACKBACK FROM 노천카페에서 상상을 즐기며

     1... 오늘 무한도전 알래스카 대망의 마무리편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참으로 아름답다라는 것입니다. 알래스카의 환상적인 비경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이 알래스카를 종횡무진 횡단하며 우리 교민들을 만나는 과정도 또한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우리 시청자들에게 깨알같은 웃음이라도 보여 주려고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까지도 모두가 다 아름다웠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름답다라는 생각까지 한 것은 아마도 무한도전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4. 당신 옆집에 살아요.  삭제

    2010/10/06 00:16TRACKBACK FROM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블로그

    (출처:http://cyworld.nate.com/leecwsir) ‘띵동’ 어느 날 오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탔다. 그런데 몇 층에 가는건 지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뭐 알아서 가겠지. 아, 우리층이다. 내려야지! 그런데 날 따라 내리는 그 사람. "어! 나랑 같은 층에 사는 사람이네??" 처음 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이웃이었던 것이다. # 누구세요? (출처:영화'아는여자') 이사오기 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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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뿌와쨔쨔님 영어카툰 보러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자주 들어왔는데 바쁘다 보니 한번도 댓글 단 적 없다가 오늘 처음 댓글 다네요...글이 너무 좋아서요~ 사실 살면서 그 어떤 것 보다도 이런 사람사이의 정이 제일 남고 의미있는 건데 자꾸 잊어버리게 되네요 살기 바뻐서.. 항상 수고 많으시구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10/03/21 20:10 [ ADDR : EDIT/ DEL : REPLY ]
  2. 한국인 하면 정이잖아요.
    후한 인심과 정, 이것만은 지켜갈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요.
    저는 무한도전 보면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무한도전팀이
    어려움에 처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돕는 모습도 마음 따뜻하게 봤습니다.^^

    2010/03/21 21:55 [ ADDR : EDIT/ DEL : REPLY ]
  3. Max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닙니다.
    "아주머니의 차는 세단이 아닌 용달차였고,
    칼국수 대접에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힌 할머니의 얼굴엔 고생이 깊게 패여 있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또 다른 차별로 들리고 있습니다.

    2010/03/21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0/03/21 22:40 [ ADDR : EDIT/ DEL : REPLY ]
  5. 라온제나

    좋은 말씀이십니다.
    감명깊게 읽고 그냥 가려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2010/03/21 23:25 [ ADDR : EDIT/ DEL : REPLY ]
  6. 구로광대

    전 비록 무한도전을 보지는 못했지만, 뿌와쨔쨔 님 께서 쓰신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되네요. 서비스 않좋다고 소리지르거나 막 빨리 빨리 달려고 하시는분들, 조금이라도 머하도 빨리 하려고 새치기 등을 하시는걸 보면 정말 요즘은 인심도 없고, 정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가끔 좋은 분들을 만나면 저런분들이 있어 그래도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어요. 이런 세상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0/03/22 02:45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동감 합니다.

    아마도 도시화가 깊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같은 대도시에 몰리다 보니, 그리고 한국의 4분의 1의 인구가 서울에 있다보니, 예전의 시골의 정이나 친철함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3/22 08:20 [ ADDR : EDIT/ DEL : REPLY ]
  8. Luinil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동감 가는 글이예요
    사실 저도 미국에 살고 있지만 대도시에 살고 있는 한인들보다도
    무한도전에서 보았던 알래스카에 살고 계시는 한인분들이 더 '정' 을 찾아보기가 쉬웠던것 같아요
    한국인 하면 정, 인심, 친절함 하면서도 요즘 세상에선 찾아보기가 참 힘들죠
    노인분들의 정 을 이용한 사기도 늘어나고

    2010/03/22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역시 도시와 멀리 떨어져있으면 더 여유가 생기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2010/03/22 10:39 [ ADDR : EDIT/ DEL : REPLY ]
  10. 민희

    저도 미국에 가봤지만 날씨 때문에 지역선택이 중요한 거 같아요. 알라스카 생존기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대자연이 좋은 것만은 아닌거더라구요... . 한번 산행에 갔다가 잘못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데다가 암튼 고생이 참 많았네요... . ;

    2010/03/22 11:27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골코

    저랑 엄마는 피부 좋다고 했는데...
    저연세에 저정도 피부면 굉장히 좋으신거에요
    추운날씨때문인가 짐작하면서 보았었는데 뿌와쨔쨔님은
    주름살이 눈에 보이셨나보네요...
    알래스카편 아쉬운면도 있었지만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국인의 정을 볼 수 있었네요..

    2010/03/22 16:03 [ ADDR : EDIT/ DEL : REPLY ]
  12. 5132

    글 읽다 생각난건데
    퀘벡의 불어가 요즘 프랑스사람들이 듣기에 옛날에 쓰던 말로 들리듯이
    오래전에 외국으로 건너가신 분들이라 그런지 요즈음의 우리는 잃어버린
    예전 우리의 정을 그대로 갖고들사시는것 같네요

    2010/03/23 02:1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언모

    '용달차' 에 관해서는 한말씀 드려야 겠네요. 뿌와짜짜님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으신것 같은데, 저런형태의 픽업트럭을 못보시진 않으셨을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저 '용달차'는 아마도 포드 F 시리즈나 혹은 유사한 형태의 사륜구동 픽업트럭 같은데요, 사실 용달이라고 하기에는 미국에서 너무흔한차량입니다. 사실 년간 판매량이 가장많은 모델이 포드 F 시리즈이구요 (캠리보다 많이 팔림), 알라스카 같이 눈도 많이오고 환경이 가혹한 지방에서는 오히려 세단보다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겐 세단 만큼 인기 있는 차종이 픽업트럭입니다. 물론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숫자가 좀 적지만, 조금만 교외나 시골로 나가시면 '진짜' 시골 미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량이 바로 픽업트럭이지 않나 싶네요. 따라서 '용달차'라는 점때문에 무언가를 느끼셨다면 약간의 오해가 있었지 않나 싶은마음에 조금 적어봅니다. (가격이 싼차도 아닙니다. 미국 대부분의 픽업트럭이 개솔린으로 가니까요..)

    2010/03/23 02:45 [ ADDR : EDIT/ DEL : REPLY ]
  14. 물질적으로 번성한다는 말이 정신적으로도 성숙한다는 뜻이 아닌 것은 한국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 1984년과 현재 2010년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수십배 발전했겠지만, 사회는 좀 더 어두워지고 인간관계는 더 냉혹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25년만에 날 찾아온 친구가 여행중에 제게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ㅇㅇ아, 네가 생각하는 한국인은 한국에 없다" 라고 하던말. 오히려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이 예전에 제가 기억하고 있던 한국인들의 단상에 더 적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지금의 한국,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제게는 같은 말을 공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곳에도 가끔씩 만나게 되는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일단 경계를 하고 대해야 합니다.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모릅니다.

    동방 예의 지국이라고, 옛날부터 선비들이 살아 깨끗한 마음과 서로 정을 주고 받는 민족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동방 무례지국이 되었는지 아쉽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조선말기보다 수천배 성장했는데.... 과연 언제나 인성도 그만큼 발전하게 되려나요?

    2010/03/24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래전에 외국으로 건너가신 분들이라 그런지 요즈음의 우리는 잃어버린
    예전 우리의 정을 그대로 갖고들사시는것 같네요

    2010/07/08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동방 예의 지국이라고, 옛날부터 선비들이 살아 깨끗한 마음과 서로 정을 주고 받는 민족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동방 무례지국이 되었는지 아쉽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조선말기보다 수천배 성장했는데.... 과연 언제나 인성도 그만큼 발전하게 되려나요?

    2010/09/30 18:01 [ ADDR : EDIT/ DEL : REPLY ]
  17. I swore I will never fall in love again. My ex-boyfriend dumped me by cheating with another girl. Up until now I swear that I'm contain with loneliness. It's better that way.

    2011/02/16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18. As the growing of technologies in this era, you have make good idea by writing an article about it. We can get many informations from there. In other way, that is really give us new information.

    2011/03/21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19. Alaska is a definately great place to visit. Thanks for sharing interesting insights

    2011/04/05 21:21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 게시물을 제공합니다. 그것을 읽어 다행이야.

    2011/05/07 23:34 [ ADDR : EDIT/ DEL : REPLY ]
  21. 게시물을 제공합니다. 그것을 읽어 다행이야.

    2011/05/09 14:14 [ ADDR : EDIT/ DEL : REPLY ]
  22. 무례지국이 되었는지 아쉽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조선말기보다 수천배 성장했는데.... 과

    2011/05/09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23. 물질적으로는 조선말기보다 수천배 성장했는데.... 과

    2011/05/09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24. 내가 분명히이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내가 틀렸다면, 그럼 내가 나중에, 그것에 대해 걱정하실거야. 중요한 것은 : 당신이 오프 안전하게 받아 안전하게 착륙하라.

    2011/06/08 08:05 [ ADDR : EDIT/ DEL : REPLY ]
  25. 읽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

    2011/11/17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26. 완전한 검토합니다. 정말 사람이 전에 그런식으로 넣어 있다고 생각하지 마!. 사람이 그것을 찾으면 블로그는 확실히 읽을만한 가치가있는 곳입니다. 지금이의 새로운 전망이 있으니까 내가 무슨 짓을 행운입니다.

    2011/12/27 02:27 [ ADDR : EDIT/ DEL : REPLY ]
  27.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2012/02/08 00:1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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